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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北 ‘한국 드론 평양 삐라 살포’ 주장, 새로운 ‘인지전’ 의심된다

자유일보 정치

by 이삭TV의 티스토리 2024. 10. 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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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1일 "한국 무인기가 평양 최중심부에서 삐라(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한 뒤 북한보다 우리나라 내부가 더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과 소위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을 사실이라고 가정한 뒤 추측을 하고 있다. 이런 혼란은 중국 공산당이 과거 ‘사실에 기반한 가짜뉴스’로 대만과 홍콩, 호주, 캐나다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

북한은 무인기를 촬영한 열영상감시장비(TOD) 캡쳐 화면과 수거한 전단 사진을 국영매체에 공개했다. 전단은 "자기 배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김정은"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 비교"라는 제목 아래에 김정은의 명품시계 가격, 김주애가 입었던 명품 코트 가격을 적었고, 뒷면에는 "조선 돈 1만 4000원은 겨우 1딸라, 지옥으로 떨어져가는 조선 돈 가치"라고 적었다.

북한 매체는 내용이 보이지 않게 흐릿하게 처리한 뒤 전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20년 동안 대북전단을 살포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국내에 저런 전단을 제작·살포하는 단체가 없음을 단박에 알아챘다. 박상학 대표의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영학 대표의 큰샘, 이민복 단장의 대북풍선단 모두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1달러짜리 지폐나 필수의약품, K-팝이나 드라마 등을 담은 USB 드라이브를 함께 보낸다. 전단 또한 바다나 강에 떨어져도 젖지 않도록 코팅 종이를 쓴다. 미국 인권재단(HRF) 등 해외 단체도 외부 정보를 북한 내부에 유입하고자 USB 드라이브를 쓴다.

북한이 공개한 전단과 가장 흡사한 것은 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 군이 전방에 살포한 소형전단이다. 여기에는 "귀순하면 안전을 보장한다"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때 군 심리전단이 사라지면서 이런 전단은 만들지 않는다. 군에는 관련 설비와 인권도 오래 전 없앤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상공의 ‘드론’도 의문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양 상공에 침입했던 무인기는 민간단체가 임의의 장소에서 띄울 수 있는 게 아니라 특정한 발사대나 활주로가 있어야 이륙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나 군의 드론과 산업용을 포함해 시판되는 드론 중 비슷한 게 없다. 비행거리도 30km 미만이다.

또한 우리 군 안팎에서는 군이 해당 드론을 보냈을 가능성을 낮게 본다. 우리 군은 유엔사령부와의 협력 문제 등으로 북한과 달리 정전협정 위반을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드론의 정체를 유추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문가 인터뷰는 있다. 임철균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인터뷰에서 "과거 드론 동호인이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적이 있다"면서 "직접 개량하면 중국제 드론도 평양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북한이 한국에 보낸 중국제 스카이-09 드론도 엔진을 개량해 우리 영공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은 세계 1위의 드론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처럼 위성으로 조종하는 대형 드론 기술은 아직 뒤처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중소형 드론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즉 북한이 한반도 긴장 고조와 남남 갈등을 위해 중국과 함께 또는 중국에 보낸 사람을 통해 대동강 인근에서 드론을 날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드론의 정체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언론의 보도 방향이다. 대다수 언론이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 추측과 분석을 하다 보니 진짜 사실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과거 중국 공산당이 중국 경제가 마치 자유시장경제인 것으로 위장해서 발표하자 서방 언론과 금융기관이 속아 넘어간 걸 연상케 한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원문 링크 바로가기

https://www.jay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379

 

北 ‘한국 드론 평양 삐라 살포’ 주장, 새로운 ‘인지전’ 의심된다 - 자유일보

북한이 지난 11일 \"한국 무인기가 평양 최중심부에서 삐라(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한 뒤 북한보다 우리나라 내부가 더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과 소위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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